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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도와줄까?" : 항상 의문형으로 두 번 물었다.

곤란한 사람이 있다면 지나치지 못하고 손을 뻗는 아이. 그러나 늘 의문형으로 물어 여지를 뒀다. 그래서인지 괜찮다는 애매한 대답엔 그냥 나서고 마니 확실하게 거절하자. 타고나길 넉살이 좋고 매사에 긍정적인지라, 남이 보기엔 무리일 것이라 판단한 일도 할 수 있다며 소매를 걷곤 한다. 마냥 바보는 아니라 일을 떠맡긴다면 이미 복도 저 멀리 사라졌을 것.

"고마워." : 쉽게 감동을 받았다.

옆에 있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. 이 아이가 강아지 못지않게 여러 감정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말이다. 툴툴거리며 선물을 주었다 가정했을 때, 누군가 땅에서 주웠다 해도 제 생각에 주워 와준 거냐며 눈물을 보일지도 모르겠다. 감정에 솔직하다고 해서, 거짓말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의 반응은 대체로 진심이다.

"무서우면 옆에 있어줄게" : 생각보다 의젓한 사람 같았다.

소란의 중심에는 빠지는 법이 없다. 앨리스로 선생님 성대모사를 하다 걸리거나 싸움을 말리겠다고 끼어들어 휘말리는 걸 보면. 활기찬 이미지와 달리 아이는 얼마든지 의젓해질 수 있었다. 무서운 얘기를 듣고 난 뒤 한 밤 중에 화장실을 같이 가달라고 해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동행해줄 수 있고. 그 사실은 꼭꼭 숨겨둘 테니까.

“이 정도만 할래“: 목표가 없다면 자신의 만족이 중요했다.

앨리스의 영향인지 대화할 때 주의 깊게 듣는 편. 일방적으로 듣는 일도 잘한다. 이 덕에 집중력은 나쁘지 않지만 좋아하는 과목인 음악과 체육을 빼면 학업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. 이만큼은 해라, 지시하지 않는 이상은 사력을 다하지 않는 느낌. 평균을 선호한다.